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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게임' 김지연, 기회는 준비된 자의 것 [넥스트 레벨]



"자네, 슈퍼스타가 될 관상인가?"

때론 익숙함이 주는 즐거움 보다 날 것의 신선함이 끌리는 날이 있죠. 반짝하고 등장한 혜성이 내일의 태양이 되는 그 날까지! '넥스트 레벨'로 도약하는 배우를 응원합니다.<편집자 주>




'피라미드 게임' 스틸 / 사진=티빙




기회는 준비된 자의 것이다. 배우 김지연에게 '피라미드 게임'이 그렇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하지만 치열하게 준비를 하면 언젠가 제 몸에 꼭 맞는 작품을 만나기 마련이다. 김지연은 '피라미드 게임'에서 1번 주인공의 역할을 하며 작품을 이끌어 갔고, 높은 화제성은 물론 해외 반응까지 거머쥐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극본 최수이/연출 박소연)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 모두 섞여버린 그곳에서 점점 더 폭력에 빠져드는 학생들의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다. 김지연이 연기한 성수지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으로 전학 온 전학생이다. 평범한 학교 생활을 꿈꿨지만, 피라미드 게임의 존재로 왕따가 되고 잔혹한 학교 폭력을 겪는다. 그는 피라미드 게임 자체를 없애 버리기로 마음먹고, 반 친구들과 심리 게임을 시작한다.

◇ 입체적인 성수지 캐릭터, 매력적 표현 = 김지연이 '피라미드 게임'의 출연을 결심한 건 성수지 캐릭터의 매력 때문이었다. 학교 폭력에 맞서고, 악을 처단하기 위해 힘쓰지만 그 과정이 마냥 착하지 않다. 필요하면 친구들의 약점을 잡아 협박하고, 상황 판단에 있어 감정 보다 이성을 앞세우는 냉정함을 보인다. 정의감에 휩싸여 불같이 나아가는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닌, 차가운 가슴을 갖고 있는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다. 김지연은 이런 성수지의 입체적인 모습에서 매력을 느꼈고, 이런 캐릭터를 완성하고 싶은 마음에 출연을 결심했다.

김지연은 그런 성수지를 매력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차분하고 냉정한 면모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피라미드 게임을 없애는 과정에서 친구들의 한 표를 얻기 위해 전략을 짜는데, 이때의 심리게임은 작품을 보는 큰 재미다. 김지연은 이런 과정을 효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안정적인 대사 톤, 과장되지 않은 제스처로 몰입감을 선사했다. 또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고 그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인간적으로 그리며 성수지의 입체적인 얼굴을 완성했다.

'피라미드 게임' 스틸 / 사진=티빙


◇ 현장을 이끄는 선배로 성장 = 김지연은 이번 작품에서 작품을 이끄는 1번 주인공의 역할을 했다. 자신의 연기는 물론 전체적인 현장을 살피고, 후배 연기자를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지연은 "선배들이 많은 현장에서는 내가 의지할 수 있고,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아니여서 걱정했다. 내가 선배님들처럼 할 수 있을까 싶더라"며 "걱정, 부담감, 책임감을 안고 현장에 왔는데, 다들 열심히 해줘서 함께 만들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출연자들과 친해지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김지연과 가장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출연자는 2004년 생으로 10살 터울이라고. 세대 차이가 날 수 있기에 김지연은 요즘 유행하는 말을 배우는 등 편안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또 촬영 전 출연자들이 함께 간 MT도 분위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MT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촬영장에 오니 분위기는 한층 유연해졌다. 김지연은 "내가 신인일 때가 떠올랐다. 불편하면 준비한 대로 연기가 잘 안 나오지 않냐"며 "나름 편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원래 내가 낯가림이 심한데, 일부러 말도 한 번 더 붙이고 농담도 치면서 다가갔다"고 말했다.

◇ 전작에서의 노력이 빛을 발하다 = 이런 김지연의 얼굴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전작에서의 노력이 쌓아 지금의 편안해진 연기가 나올 수 있었고, 전작에서 만난 선배들과의 경험이 지금의 '선배' 김지연을 있게 했다. 김지연은 지난 2016년 그룹 우주소녀로 데뷔해 청순한 매력으로 사랑받았고, 다음해인 2017년 드라마 '최고의 한방'으로 배우에 도전했다. 이후 '란제리 소녀시대', '당신의 하우스헬퍼', '오! 삼광빌라!' 등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통해 배우로서의 얼굴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피라미드 게임'과 마찬가지로 학원물이지만, 전혀 반대의 장르와 분위기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게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다. 김지연은 고유림 역을 맡아 국가대표 펜싱선수를 꿈꾸는 펜싱 유망주로 변신했다. 해당 작품에서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의 얼굴 그 자체였다. 한동안 김지연이 극중 이름인 고유림으로 불릴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같은 학원물이지만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찬란한 청춘을 표현했고, '피라미드 게임'에서는 학폭 피해자의 모습부터 두뇌 게임을 펼치는 강인한 모습까지 보여준 것이다.

"저는 캐릭터에서 저와 닮은 점을 찾아요. 예전에는 저와 비슷하고 닮은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있었는데, 아예 저랑 전혀 다른 결을 해보는 것도 재밌더라고요. 앞으로 하나하나 잘 채워나가고 싶은 생각이 강해요. 배울 게 있고 얻을 게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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