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6일 정기 주주총회에 화상으로 등장해 올해 미국에서 출시한 램시마 피하주사(SC) 제형인 ‘짐펜트라’ 영업계획을 공유했다. 상반기 중 2800개에 달하는 현지 염증성장질환(IBD) 치료제 처방 의료기관의 의료진 7500명을 만난다는 목표다.
서 회장은 이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주총에서 “미국에 출시한 짐펜트라 수요를 조기에 끌어올려 매출을 증대시키기 위해 60여명의 직원들과 현지에서 병원을 순회 중” 이라며 “미국에서 IBD를 사용하는 2800여개 병원의 처방의사 7500명을 만나 제품을 소개하는 중인데 6월 말까지 7번에 걸쳐 순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약 한 달 반전부터 미국에서 짐펜트라 영업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이달 15일 짐펜트라를 미국 전역에 출시하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으로 허가 받는 만큼 유럽 램시마SC 판매가의 3~4배로 가격을 설정했다. 김형기 셀트리온 각자 대표는 “미국 환자의 80%를 커버하는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B)와 협상하고 있는 만큼 1곳과는 5~6월부터 커버리지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3개월 간격으로 전체 나머지 PBM의 등재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짐펜트라를 비롯한 바이오시밀러 판매 증가에 따라 생산능력도 확충할 예정이다. 기우성 셀트리온 각자 대표는 “3공장은 올해 11월쯤이면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며 4공장은 인허가 등 올해 증설 착수에 들어갈 것”이라며 “미국 내 공장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미국 내 완제 공장 위탁생산(CMO)도 있기 때문에 (짐펜트라) 미국 판매에는 3~4년 문제 없도록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이 미국에 체류 중인 만큼 이날 셀트리온 주총은 서진석 각자 대표(이사회 의장)의 주재로 처음 개최됐다. 보수 총액 또는 최고한도액을 9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늘리는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셀트리온 지분 5.27%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경영진의 성과에 비해 보수 금액이 과다하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서 대표는 “올해는 120억 원으로 제한해 집행 하도록 하겠다”며 “올해 매출 목표인 3조 5000억 원 달성 후 다시 한 번 집행에 대해 주주들의 공감을 얻어내겠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포함해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의 건 등 8개의 상정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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