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조율 정치’가 민심을 돌릴지 주목된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에 의료대란 막기에 중재 역할을 자청했으며 황상무·이종섭 사태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을 설득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함께 의료대란 막기에 나섰다. 한 위원장이 정부와 벼랑 끝 의사들 간에 중재자로 나섰고 윤 대통령은 사태 해결을 위한 유연한 대응으로 화답했다.
제자인 전공의들에 이어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 움직임으로 의정(醫政)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당정이 '급한 불'을 끄고자 대화의 손을 내밀었다.
윤 대통령의 지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대변인실의 설명이다. 한 위원장은 전날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50분가량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단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25일은 이달 초 가장 먼저 면허정지 사전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의 의견 제출 마감일로, 이들이 끝내 의견을 내지 않으면 정부는 26일부터 바로 면허를 정지시킬 수 있다.
대통령실의 지시는 전공의들의 무더기 면허정지, 그리고 그동안 전공의의 빈 자리를 메워 온 의대 교수들마저 병원을 떠났을 때 벌어질 '의료대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은 또 한 총리에게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달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그동안 2000명 증원의 이유를 포함해 모든 의제를 두고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의사단체들에 '대표단'을 구성해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해왔다.
한 위원장은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귀국에도 간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고 외압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는 이 대사가 출국한 후 여론이 악화하자 이 대사가 즉각 귀국해 조사받아야 한다고 압박해왔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도 결국 사퇴했다.
한 위원장은 “민심을 무시하느냐 민심에 반응하느냐의 차이가 있다”며 “저희는 여러가지 찬반 논란이 있고 여러 후폭풍 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과거 발언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의 지적이 있을 경우 과감하게 정리하고 교체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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