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결정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의료 현장을 떠난데 이어 의과대학 교수들도 25일 집단 사직한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부터 교수들이 사직서를 자발적으로 제출하며, 사직서 수리까지는 외래진료·수술·입원진료 등 근무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주 52시간)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전의교협은 전국 총 40개 의대 중 39개 대학이 속한 단체다. 또한 19개 대학이 참여한 전국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지난 22일 온라인 회의를 통해 사직서 제출 계획을 재확인했다. 교수들이 집단사직하면 평소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진 수술 등의 일정이 더욱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도 불구하고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도 시작된다. 이달 초 먼저 의료 현장을 떠나 면허정지 사전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의 의견 제출 기한이 이날까지인데, 의견이 없다면 26일부터 바로 정지가 가능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전날인 24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과 비공개로 만났다. 간담회를 마친 한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국민들이 피해 볼 수 있는 상황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의료계 간 건설적 대화를 중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건설적인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말씀을 저에게 전했다"며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도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당부한 뒤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지시가 한동훈 위원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 밝혔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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