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새벽 연방보안국(FSB) 등을 소집해 모스크바 공연장 총격테러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타스 통신과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FSB와 연방수사위원회, 연방특수부대, 내무부 및 비상사태부 등의 수장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부상자 이송 및 치료 대책 등을 보고받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타티아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는 현지 언론에 푸틴 대통령이 “모든 이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의사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앞서 22일(현지 시간) 저녁 모스크바 도심 외곽의 한 대형 공연장 건물에서 무차별 총격과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최소 62명이 숨지고 146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러시아 당국은 이를 ‘테러’로 지목하고 무장 괴한들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가 배후에 있다면 보복하겠다고 경고에 나섰으나,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우리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IS는 이날 총격 피해가 알려진 직후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IS 전투원들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대형 모임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한편 주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현지 교민 피해 사례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러대사관은 “현지 언론과 한인회 등을 통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며 “아직 우리 국민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