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봉구 지역 내 준공업지역 일부에 대해 해제 검토에 돌입하면서 용도 변경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시가 주택단지가 광범위하게 조성된 준공업지역에 대해 용도 지역을 주거지역 또는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방침을 세운 상황에서 도봉구 일대가 이 같은 기조에 들어맞기 때문이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도봉구 내 준공업지역 일부의 용도를 주거지역이나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지역 내 준공업 지역은 19.97㎢인 가운데 서남권을 제외하면 성동구(205만㎡)와 도봉구(149만㎡)에 가장 많다. 서남권은 서울 전체 준공업지역 면적의 약 82%를 차지하는 가운데 이 중 영등포구가 502만㎡로 가장 많고 구로구(420만㎡)와 금천구(412만㎡), 강서구(292만㎡), 양천구(9만㎡)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특히 도봉구 지역 내의 준공업지역에는 이미 대단위의 주택단지가 조성돼 용도지역 변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하며 준공업지역 내 주택단지가 광범위하게 조성된 지역은 주거지역 또는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시가 공개적으로 거론한 대상지는 강서구 염창동 일대다. 이 지역의 경우 지하철 9호선 라인인 염창역부터 등촌역, 증미역, 가양역, 양천향교역 일대가 준공업지역으로 지정돼있다. 특히 염창동 일대 준공업지역에는 이미 염창동아1차 아파트를 비롯해 상당수의 아파트가 들어서며 주택단지가 조성돼 있다.
도봉구의 경우 지하철 4호선 쌍문역과 지하철 1호선 방학·도봉역 인근인 창2동과 도봉2동 등 상당수가 준공업지역인데, 도봉한신과 북한산아이파크, 태영창동데시앙 등이 들어서 있는 상태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염창동처럼 도봉구 일대에도 준공업지역 내에 대규모의 주택단지가 조성된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서남권 대개조 구상 발표 당시 밝힌 것처럼 서울 동북권 지역에 대해서도 준공업지역을 주거지역이나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봉구 내 정비사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도봉구의 한 관계자는 “정비사업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용적률인데 준공업지역은 그간 용적률 부분에서 혜택을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해 도정법 개정으로 용적률이 300%까지 완화됐지만 주거나 준주거지역으로 변경될 경우 그 이상이 가능해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준공업지역 중에서도 창동의 경우 다세대와 단독주택 등과 같은 주택단지가 많이 조성돼 있다”며 “이 일대의 경우 기존 노후도 요건(전체 건축물의 3분의 2)을 충족하지 못해 정비사업이 진행되지 못했는데 최근 정부가 이를 60% 이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힌데다 용적률까지 완화되면 정비사업이 진행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도봉구 지역 내 준공업지역 중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곳은 삼환도봉아파트 정도에 불과하다. 1987년 준공된 삼환도봉아파트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정비계획 입안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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