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적 사실주의를 문학의 한 장르로 정착시킨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사진)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쓴 소설이 전 세계 동시 출간됐다.
민음사는 콜롬비아 출신 작가 마르케스의 유고작인 장편소설 '8월에 만나요'를 번역 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올해는 마르케스의 10주기로 '8월에 만나요'의 전 세계 동시 출간일인 3월 6일은 작가의 생일이기도 하다.
소설은 주인공 아나 막달레나 바흐가 어머니의 기일인 매년 8월 16일 카리브해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결혼 27년차 평범한 주부인 아나에게 이날은 모든 구속에서 벗어나 욕망을 받아들이는 시간이다. 소설은 반복되는 하루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작품은 총 6장으로 구성됐다. 1999년 월간지 ‘캄비오’에 1장이 발표됐지만 마르케스 생전에 완성작은 나오지 못했다. 작가는 생전에 완성작을 발표하지 못한 채 2014년 숨을 거뒀다.
유작은 저작권사의 부주의로 세상에 공개되지 못할 뻔했지만, 마르케스의 편집자 크리스토발 페라가 여러 차례 원고를 검토하고 유족의 숙고 끝에 사후 출간이 결정됐다.
작품을 우리말로 옮긴 송병선 울산대 교수는 해설에서 "이 작품을 그의 대표작에 견줄 수는 없지만 그의 마지막 문학적 노력이자 작가의 마지막 말"이라며 "이 소설을 읽지 않는 것은 '백년의 고독'의 마지막 장을 읽지 않고 건너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1967년 발표한 '백년의 고독'을 통해 마술적 사실주의를 전 세계에 알린 마르케스는 1982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백년의 고독' 외에도 '콜레라 시대의 사랑', '족장의 가을', '미로 속의 장군' 등 작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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