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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서울 일상 공간에 정원 1000개 생긴다…2659억원 투입

서울시,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 공개

올해 335개소 시작으로 '26년까지 1007개소

총 조성비 2659억 원…시민 활용에 방점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조성될 ‘거점형 꽃정원’ 조감도. 사진 제공=서울시




앞으로 3년간 서울의 가로, 교통섬, 옥상, 저층 주거지 등의 다양한 공간에 정원 1007곳이 조성된다. 해외 대도시에 비해 부족한 서울의 ‘도보 생활권 공원’을 늘리겠다는 취지에서다.

서울시는 7일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2026년까지 서울에 1007곳의 정원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150여개소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335개소가 조성된다. 예산은 3년간 총 2659억 7700만 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5월 발표한 ‘정원도시 서울’ 구상의 실행 계획 차원이다. 시는 서울의 도보 생활권 공원 면적이 1인당 5.65㎡로 여타 선진국보다 작은 데다가, 정원이 시민의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생활권 녹지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시가 공급할 정원은 크게 일상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매력가든’과 사회적 약자 이용 공간에 조성되는 ‘동행가든’으로 나뉜다. 매력가든은 광장, 고가 하부, 공공공지를 활용한 ‘자치구 매력정원’(2026년까지 25개소), 꽃을 집중적으로 심은 ‘거점형 꽃정원’(4개소), 가로변 녹지 공간을 이용한 ‘가로변 공유정원’(10개소), 저층 주거지 자투리 공간에 생기는 ‘마을 정원’(29개소), 건물 옥상의 ‘옥상장원’(33개소) 등의 다양한 유형으로 공급된다. 특히 옥상 정원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도시숲의 역할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공원 조성 및 관리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별도의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프로젝트의 또 다른 한 축인 동행가든은 유아,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원이다. 시는 올해 상반기 노인종합복지관 1개소, 하반기 시립병원 1개소에 동행가든을 조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시 산하 의료기관(12개소), 시립노인복지관(91개소)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장애인 학습지원센터, 재활자립작업장 등 장애인 이용이 많은 시설에도 정원을 공급한다. 발달장애인․경도인지장애인․초기치매환자과 가족이 함께 정원을 가꾸는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종로구 삼청공원 유아숲체험원 등 7개소에 어린이를 위한 동행가든도 만든다.

시는 매력가든과 동행가든에서 시민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시민조경아카데미, 시민정원사 양성교육 등을 진행해 마을 정원사를 배출하고 정원관리 재능기부, 정원해설사(가든텔러) 등의 활동도 지원한다.

아울러 시는 5월부터 열리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끝나면 개최지인 뚝섬정원을 국가 지방 정원으로 등록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5개월간 진행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는 정원도시 서울의 미래상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곳곳을 다채로운 정원으로 채워 시민에겐 일상 속 행복과 치유를, 도시를 찾는 방문객에게는 서울만이 가진 매력을 전달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이 세계적인 정원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정원을 서울 전역에 조성하고 정원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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