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일 전남 6개 선거구에 대한 22대 총선 후보자 심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순천·광양·곡성·구례 선거구에서 ‘친명 후보’를 위한 짜여진 각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이 선거구에서는 여론조사에서 하위권을 달리던 친명 후보는 경선에 올리고, 1위는 배제되는 등 가뜩이나 공천으로 촉발된 당내 계파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는 상황 속에 민주당의 말 뿐인 ‘시스템 공천’이 연일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에 손훈모 변호사와 김문수 이재명 당대표 특보가 2인 경선을 확정 지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선 후보에서 배제된 서갑원·신성식 예비후보는 각각 입장문을 내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서갑원 예비후보는 “전략공관위의 결정은 특정 후보(친명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짠 각본에 의한 것”이라며 “경선을 가장한 단수 전략공천이나 다를 바 없는 작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순천시민들은 21대 총선에서도 낙하산 공천으로 중대한 참정권 침해를 겪었고 탈당경력의 정치 낭인을 경선 후보로 올린 것은 당원과 시민의 반발은 물론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 반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성식 예비후보도 입장문을 발표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정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당규에 따른 재심 신청으로 공정한 경선을 치룰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연속으로 1등을 놓치지 않으며, 순천시민들의 의미 있는 지지를 받았던 후보를 경선에서 배제한 중대한 사유가 무엇인지 과연 경선 방식이 공정한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동안 신성식 후보는 여론조사마다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이번 민주당 공관위의 결정에 대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격양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보수정당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하기도한 순천에서 민주당은 또 한번의 배신(선거구 획정 등)을 했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는 상황 속에 담양·함평·영광·장성의 ‘특혜·밀실’ 논란에 이어 ‘친명 밀어주기’ 의혹까지 덮어지며 위기감 마저 제기되고 있다.
신성식 후보는 총선 불출마 과정에서 무자비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소병철 의원의 거짓 선동을 비판하면서 “한 정치인의 몽니로 순천의 민심이 왜곡된다면 민주당 호남 정치가 뿌리째 흔들리며 그 근간이 무너질 것이다“며 “객관적인 사실 확인을 통해 올바른 판단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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