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가 주류 시장을 주도하는 인기 주종으로 부상하면서 대형 마트의 토닉워터 및 안주류 매출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이른바 ‘홈술족’ 사이에서 위스키를 각자의 취향에 맞게 하이볼로 만들어 마시는 트렌드가 이어지자 토닉워터 매출도 함께 늘어난 것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토닉워터 매출은 매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탄산수, 토닉워터 등 탄산믹서 매출은 전년 대비 61.7%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도 37.1% 뛰었다. 이에 지난해 이마트 내 탄산믹서의 판매 비중(9.2%)은 콜라와 사이다를 제외한 향탄산 음료(오렌지 등 과일 향이 나는 탄산음료) 전체 매출과 비슷한 수준으로 자리잡았다.
홈플러스에서는 2022년 탄산믹서 매출이 전년대비 81.0%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 95.0% 더 오르며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마트에서도 토닉워터 매출이 2022년 65.0%, 지난해 55.0% 상승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위스키에 타 먹기 좋은 토닉워터나 탄산수를 찾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탄산믹서의 경우 하이볼 1잔에 들어가는 용량이 위스키 양의 최소 1~2배에 달해 더욱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위스키·하이볼에 가볍게 곁들이기 좋은 마른 안주류 매출도 함께 늘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견과 매출은 18.7% 증가했다. 특히 마카다미아 매출이 187.9% 신장했고 캐슈넛 140.6%, 수입땅콩은 134.5% 늘었다. 와사비맛 땅콩, 가염 피스타치오 등 시즈닝 견과 매출도 65.2% 뛰었다. 건해산 스낵(김부각, 오징어튀김, 어포튀김 등) 매출은 전년 대비 18.4% 올랐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견과류, 건과일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40.0%, 80.0% 성장했고, 같은 기간 홈플러스에서는 지난해 건해산 스낵류 매출이 49.0%, 견과류가 22.0% 늘었다.
한편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3만 586톤으로 전년보다 13.1% 증가했다. 위스키 수입량이 3만 톤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에서는 위스키 매출 비중(20%)이 국내 맥주(26%)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통업계는 홈술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위스키와 하이볼이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관련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문지혜 이마트 견과류 바이어는 “다양한 취향으로 주류와 함께 견과류에 대한 니즈도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견과 종류, 시즈닝 등 상품의 선택폭을 넓히고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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