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 문제와 관련해 여당에 ‘조속히 입장을 정해 오라’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29일 본회의에서 획정안이 통과되지 못해 총선을 정상적으로 실시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정부여당의 책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관위의 선거구 획정안과 관련해 “민주당은 일방적으로 불리한 선거구 획정 원안을 그대로 처리하자고 국민의힘에 제안했었다”며 “우리 당 내에서도 해당 지역 의원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눈앞의 총선을 무산시킬 수 없어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원칙도 없고, 편파적이고, 인구소멸지역에 대한 배려도 없는 획정위안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다”며 “그럼에도 여당은 협상에 매우 비협조적이었고 기존 획정위안을 고수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의석 증감과 관련해 “(선거구 획정을 위한) 인구 상·하한을 적용하면 경기 안산, 서울 노원·강남, 대구에서 1석씩 감소하는 것이 맞다”며 “그런데 획정위는 서울과 강남의 의석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경기 부천과 전북의 의석을 줄였다”고 짚었다. 광역지자체 간 의석 배분과 관련해서도 “인구 330만의 부산은 18석인데, 298만명으로 인구가 비슷한 인천은 13석에 불과하다”며 “30만명 차이에 무려 5석이 차이나는 불균형도 해소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그런데도 이제 와서 우리가 원안을 제안하니 여당은 받지 못하겠다고 한다. 이해할 수 없다”며 “여당의 입장은 무엇인가. 불공정한 획정위안의 수정안을 과감히 제시하던가, 받던가 둘 중 하나로 (입장을) 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민주당은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22대 총선의 선거구를 선관위 결정대로 획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선관위의 획정안을 따를 경우 강원 지역에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의 6개 지자체가 합쳐진 ‘과대 면적 선거구’가 출현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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