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유럽판 오픈AI’로 불리는 프랑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Mistral) AI’와 손잡는다.
26일 파이낸셜타임즈(FT)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MS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최고법무책임자)은 이날 미스트랄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AI 모델 출시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소액을 투자했으며 회사 지분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게 MS 측의 입장이다. 스미스 사장은 “유럽 전역 정부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공공 부문별 요구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서 멘쉬 미스트랄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는 “MS와의 협업을 통해 모든 사람이 프론티어 AI를 사용할 수 있게 하려는 우리의 여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로 미스트랄은 오픈AI에 이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 거대언어모델(LLM)을 제공하는 두 번째 기업이 됐다. 미스트랄은 구글 출신의 아서 멘쉬가 지난해 4월 메타 출신의 엔지니어 2명과 함께 파리에서 설립한 AI 스타트업이자 프랑스의 간판 AI 기업이다. 설립 8개월 만인 지난 12월 20억 유로(약 2조 8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고 5억 유로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미스트랄의 LLM은 오픈 소스로 구축돼 기술적 세부 사항이 공개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오픈AI의 GPT-4가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회사는 지난해 9월 동급 최강 성능을 자랑하고 매개변수가 73억 개인 기업용 오픈소스 LLM ‘미스트랄 7B’, 8개의 미스트랄 7B 모델로 구현한 'Mixtral 8x7B' 등을 잇따라 선보였으며 이날 챗GPT와 유사한 기능의 챗봇 ‘르 챗(Le Chat)’을 출시했다.
한편 MS는 이미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챗GPT의 개발사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했다. MS는 지난 2주간 독일과 스페인에 56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스미스는 오픈AI와 미스트랄이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우리는 생성형 AI를 새롭게 부상하는 새로운 경제로 보고 있다. AI 경제라고 부를 수 있는 이 영역에서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와 새로운 비즈니스 카테고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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