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 노먼의 도발일까, 자신감의 표현일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을 야금야금 빼가고 있는 LIV 골프의 다음 목표는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인 것으로 알려졌다. LIV 골프를 이끌고 있는 노먼이 27일(한국시간) 호주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밝힌 내용이다.
노먼은 “LIV 골프는 마쓰야마 히데키를 얻기 위해 꾸준히 접촉해 왔다.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 개의치 않는다”며 “마쓰야마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을 때 ‘축하한다. 네가 자랑스럽다’는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마쓰야마는 2021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에서 우승했고, 2주 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오르며 최경주를 넘어 아시아 선수 PGA 투어 최다승(9승) 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이어져오던 등 부상에서도 완전히 회복했음을 알렸다.
LIV 골프는 이미 2022년부터 마쓰야마의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당시에 마쓰야마는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PGA 투어)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2년 전과 지금은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PGA 투어와 LIV 골프가 합병을 추진하고 있고, 지난해 12월 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던 욘 람(스페인)도 LIV 골프에 합류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마쓰야마의 심경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노먼이 공개적으로 영입 추진 사실을 밝혔다는 것도 마쓰야마를 데려오는 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다는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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