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16대 대통령으로 노예 해방을 이끈 에이브러햄 링컨이 남북전쟁 때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고조부를 사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 시간) 국립문서보관소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남북전쟁 당시 군무원 간의 다툼에서 상대를 다치게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링컨 대통령에 의해 사면됐던 모지스 J 로비넷이 바이든 대통령의 고조부라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풀네임은 ‘조지프 로비넷 바이든 주니어’다.
발단은 1864년 3월 21일 저녁 버지니아주 베버리포드 근처의 북군(연방군) 막사에서 벌어진 군무원 로비넷과 존 J 알렉산더 간의 싸움이었다.
알렉산더는 로비넷이 한 여성 요리사에게 자신에 대해 무언가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설명을 요구하면서 시비가 붙었고 로비넷은 주머니칼을 꺼내 들고 맞섰다. 결국 알렉산더는 여러 곳에 자상을 입어 피를 흘렸고 로비넷은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체포된 뒤 플로리다 근처의 외딴 섬에 구금됐다. 로비넷은 북군에 의해 수의사로 고용돼 말들을 보살피는 일 등을 맡고 있었다.
군사법정 재판관들은 살인미수를 제외한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로비넷은 징역 2년에 처해졌다.
이후 육군 장교 3명의 사면 청원에 이어 웨이트먼 T 윌리 당시 상원의원이 청원을 지지한 상황에서 링컨 당시 대통령이 1864년 9월 1일자로 로비넷의 잔여형 집행을 면제하는 사면을 결정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