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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 영상 보다가 3시간 지났네"…시가 소송까지 걸게 한 디지털 마약 '숏폼' [이슈, 풀어주리]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MBC 화면 캡처




MBC 화면 캡처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확인하니) 대략 11시간 정도 나오더라.”

최근 에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걸그룹 AOA 출신 배우 김설현이 ‘숏폼 중독자’의 면모를 보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설현은 잠에서 깨자마자 휴대전화를 들었다. 설현이 시청하는 것은 다름 아닌 ‘숏폼’. 부동자세로 누운 채로 엄지 손가락만으로 휴대전화를 조작하며 한참을 시청하는 모습에 출연진들은 “(숏폼 스크롤) 내리다 보면 한 시간이야” “너무 남의 일 같지가 않다”라며 공감을 표했다.

숏폼이란 15초~1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숏폼 콘텐츠는 TV보다 모바일 기기가 익숙한 Z세대(1990년대 중후반~ 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유행이 시작됐다. 숏폼 콘텐츠의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이 있다.

모바일 앱 시장 분석 업체인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튜브는 월간활성이용자(MAU) 4565만 명을 기록해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전체 앱 중 1위 자리에 올랐다. 업계에선 유튜브의 1위 등극 비결로 숏폼을 꼽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스마트폰 사용자 1인당 숏폼 플랫폼 월평균 사용 시간은 46시간29분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1시간 이상을 숏폼 시청에 투자하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리서치네스터’는 전 세계 숏폼 시장 규모가 매년 10%씩 성장해 2035년에는 20억 달러(약 2조6532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숏폼은 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의 이목을 끌어야 하기에 자극적인 내용이 담긴 경우가 많다. 자극적인 콘텐츠는 뇌에 짜릿한 재미를 주는데 이 때 나오는 호르몬 중에 하나가 도파민이다. 때문에 숏폼 중독을 두고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시각 또는 감정적으로 자극적인 영상에 노출되면 뇌의 전두엽이 반응하는데, 반복에 노출될 수록 내성이 생겨 일상생활에 흥미를 잃고 팝콘 터지듯 큰 자극만을 추구하게 되는 ‘팝콘 브레인’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의 어린이 주의 및 학습센터의 임상 책임자인 마이클 매너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아이들의 뇌가 끊임없는 변화에 익숙해지면 뇌는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 비디지털 활동에 적응하기 어렵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숏폼 열품에 미국 뉴욕시는 틱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스냅챗, 유튜브 등 5개 소셜미디어 플랫폼에게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위해를 가한 책임이 있다며 소송도 제기했다.

애덤스 시장은 회견에서 "지난 10년간 우리는 온라인 세계가 얼마나 중독성이 세고 강력한지 봐왔다"며 "소셜미디어는 아이들에게 유해한 콘텐츠를 끊임없이 노출시킴으로써 전국의 아이들 정신건강 위기를 조장했다"라고 말했다.

뉴욕시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수익 확대를 위해 의도적으로 중독성 있는 플랫폼을 설계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유해한 알고리즘을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겨 정신건강 관련 프로그램과 서비스 운영에만 매년 1억달러(약 13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지출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번 소송은 소셜미디어에 대한 제한 없는 접근 및 사용을 공중보건상 위험으로 규정한 뉴욕시 보건·정신건강국 권고에 따른 것이다.

뉴욕시는 소 제기를 통해 거대 빅테크(대형기술기업)의 행태를 바꾸고 공중보건 위협에 대한 비용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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