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부동산 거래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우려로 인한 임차인 감소에 빌라·오피스텔 매매가 끊긴 데다 고금리에 상업·업무용 빌딩과 상가 구입 수요가 줄어든 여파다. 다만 특례보금자리론 등 효과에 아파트 매매 거래는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15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총 100만 6019건으로 전년(110만 2854건)대비 8.8%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규모다. 매매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2020년(193만 5031건)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감소했다. 매매거래 금액도 305조 259억 원으로 3년 연속 줄었다.
유형별로보면 연립·다세대의 매매 거래량이 전년 대비 33% 감소하며 가장 높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오피스텔(32.8%), 상업·업무용빌딩(29.1%), 단독·다가구(26.7%), 토지(24.2%), 상가·사무실(20.6%), 공장·창고 등(13.8%), 공장·창고 등(13.2%)의 순이다. 반면 지난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7만 7504건으로 전년(25만 6979건)보다 46.9% 증가해 나홀로 상승했다.
연립·다세대와 오피스텔의 매매 거래량이 급락한 건 전세사기 여파에 따른 임차인 수요 감소로 풀이된다. 아파트의 경우 특례보금자리론 등 저리 대출 효과에 거래량이 반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도별로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3만 3732건으로 전년(1만 1922건)대비 182.9% 증가했다. 이어 경기(111.2%), 대구(107.9%), 인천(107.2%), 세종(98.3%), 대전(87.7%) 등 총 13개 시도의 거래량이 뛰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지난해 전국 부동산 매매시장은 전년에 이어 유형별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대부분 하락하며 시장 침체 분위기를 이어갔다"며 "아파트의 경우 다른 유형 대비 선방했지만 최근에는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어 고금리 기조가 완화될 때까지는 당분간 부동산 시장 전반의 거래 둔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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