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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테크 인력 감원, 일본은 테크 인재난 왜?[Global Why]

채용 담당자 90% "올해도 인력난"

숙련된 인재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전문기술분야 외노자 24.2% 증가

미국은 AI 투자 집중 위한 비용절감

뉴욕증권거래소에 스냅챗 로고가 띄워져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연초부터 미국에서 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인력 감축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채용 담당자들이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고급 기술 인력을 필요로 하는 정보기술(IT)뿐만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 이르기까지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지만 구인난이 쉽사리 해소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7일 채용 회사인 모건매킨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테크 기업 채용 담당자 중 약 75%가 인재를 뽑는 과정이 “매우” 또는 “꽤” 경쟁적이었다고 답했다. 올해는 90%가 채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응답해 구인난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가장 큰 이유로는 “숙련된 후보자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리오넬 카이다티스 모건매킨리재팬 전무이사는 “일본의 많은 기업들이 장기적인 미래를 내다보고 더 많은 숙련된 인재나 최첨단 기술 경험을 가진 인재들을 찾고 있다”며 “(인력난은) 일부 개선됐지만 아직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테크 기업 채용 담당자의 절반은 올 상반기에 고용 인원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특히 이 가운데 70%는 임금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채용 과정에서 제시한 연봉이 채용 희망자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금도 오르는 추세다. 금융 정보 회사 나우캐스트가 350만 건의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2022년 1% 전후에 그쳤던 연간 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말부터 높아져 지난달 15일 기준 2%까지 올랐다. 특히 구인 지수가 IT 엔지니어 및 IT계 전문 직종에서 21.12%, 전기·전자·기계·자동차 분야에서 28.9% 높아지며 제조업 분야에서도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 외국인 근로자 채용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외국인 노동자 인구는 지난해 10월 204만 8675명으로 전년 대비 12.4% 증가하며 처음으로 2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전문 기술 분야 상승 폭은 두 배에 이른다. 같은 기간 47만 9793명에서 59만 5904명으로 24.2% 늘었다.

정부도 지원 사격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르면 이달부터 IT 기기를 활용해 전 세계 각지에서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를 유치하기 위해 이들에게 6개월간 체류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연봉 1000만 엔(약 9050만 원) 이상을 벌 수 있는 고소득자로 자격을 제한했다.

반면 미국은 올해 초 이미 3만 2000명의 기술 인력이 직장을 잃으며 정반대의 상황을 겪고 있다. 6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의료·약국 사업 부문에서 인력 수백 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전자서명 업체 도큐사인도 자체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전체 인력의 약 6%를 정리한다고 밝혔고 전날에는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스냅챗의 모회사 스냅이 전체 직원의 10%가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당시 테크 기업들이 고속 성장하며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섰다. 전 세계에서 숙련된 IT 노동자를 흡수한 만큼 인재 풀이 부족하지 않은 데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적인 발전과 그에 따른 사업 재편으로 비용 절감의 중요성이 커진 것이 대규모 감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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