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착공 상태인 3개 현장 모두 올해 안으로 착공과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습니다. 해당 현장들의 우수한 입지와 사업성을 고려할 때 일각에서 언급되는 ‘빚더미’라는 표현은 억울합니다.”
지난 1일 찾은 대전 중구 선화동 일대에서는 코오롱글로벌(003070)이 시공하는 ‘대전하늘스카이앤 1·2차’ 신축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들 단지는 이미 분양을 끝내고 완판돼 각각 올 7월과 내년 4월 입주가 예정돼있는데, 인근에는 대전하늘스카이앤 3차도 들어설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3차 사업장을 포함한 3개 현장이 논란에 휩싸였다. 코오롱글로벌의 미착공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며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해당 현장 3곳은 △대전 중구 선화동 73-1 일대(대전 선화3차) △대전 유성구 봉명동 543-1번지(대전 봉명) 일원 △울산 남구 야음동 363번지 일원(울산 야음)이다. 이들 현장의 브릿지론 규모는 각각 2680억 원, 2495억 원, 920억 원 등 총 6095억 원으로 코오롱글로벌의 전체 우발채무 약 1조 1000억 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기업평가는 코오롱글로벌에 대해 "미착공 PF 우발채무 사업들의 착공을 통한 본PF 전환 여부가 PF 우발채무와 관련한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며 “태영건설(009410)의 워크아웃 신청 이후 자금시장 환경 변화로 현재 진행중인 미착공 프로젝트의 PF 우발채무 차환이 차질을 빚을 경우 PF유동화증권 직접 매입 등으로 재무부담이 추가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적극 반박에 나서고 있다. 이들 현장의 경우 브릿지론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데다 본PF 전환과 착공, 분양도 올해 안으로 예정돼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대전 봉명은 이달 말에, 울산 야음과 대전 선화3차는 각각 올 5월과 10월에 본PF로 전환될 예정”이라며 “대전 선화3차는 1차례 브릿지론을 연장해야 하지만 대전 봉명과 울산 야음은 브릿지론 만기에 앞서 본PF 전환과 착공, 일반분양을 모두 진행할 예정인만큼 우려할 만한 요소가 없다”고 말했다. 대전 선화3차의 브릿지론 만기 시점은 다음달이며 대전 봉명은 올 4월, 울산 야음은 올 5월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미착공 현장들의 사업성도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아파트 562가구와 오피스텔 126실이 들어설 예정인 봉명 사업장은 대전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도안·둔산지구와 인접한 교두보에 위치해 있고, 대전지하철 유성온천역 역세권이다. 특히 유성온천역은 대전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도 예정돼 있어 이 일대는 더블역세권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하 5층~지상 49층, 6개동, 993가구 규모의 대전 선화3차가 들어서는 지역은 노후 상업·주거지역에서 약 4690가구의 신흥주거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 일대에는 대전하늘채스카이앤 1~3차 외에도 한신더휴 리저브와 힐스테이트 선화 더와이즈가 들어서는데 이미 분양을 마친 상태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사업지로부터 1㎞ 이내에서 도심융합특구 조성도 본격화되고 있다”며 “인근에서만 12개의 도시정비사업이 추진되는 등 주거 및 교통환경이 개선될 개발계획이 다수 예정돼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울산 야음 현장에 대해서도 “울산 야음은 울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남구에 위치했는데 이 지역은 전통적인 주거지역이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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