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오는 5월 개편되는 국가유산청에 종교 유산협력관을 신설, 불교 유산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보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새해맞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 불교 대축전’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사)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대한불교조계종 불교리더스포럼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새해를 맞이해 불교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하고 ‘국운융창’과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자리다.
윤 대통령은 불교계가 한국 문화의 전통 보존과 계승 역할을 했다며 불교계를 잘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한국 문화가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한국 문화의 뿌리에는 자랑스러운 우리 불교가 있다”고 추켜세웠다. 특히 윤 대통령은 “우리 불교는 귀중한 문화 유산의 보존과 계승에 큰 역할 해왔다”며 “정부는 우리 전통 문화와 문화 유산이 세대를 이어가며 온전하게 전승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윤 대통령은 “불교계 40년 숙원이었던 전통 사찰 보존 및 지원 법이 통과돼 불교 문화 유산을 더욱 제대로 계승할 수 있게 됐다”며 “제가 관심 갖고 직접 잘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 불교계에서는 국민의 정신 건강을 보살피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선 명상 대중화를 통해 마음의 평화와 행복 찾는 길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또한 국민의 정신 건강을 국가적 의제로 삼아 노력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불교계가 힘을 모은다면 더 큰 결실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동체대비 마음으로 함께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불교계가 잼버리 사태 당시 나서준 것에 감사 인사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여름 폭염과 태풍으로 한국을 찾은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전국 사찰들이 문을 열어 세계 청소년들을 품어 줬다”며 “사찰에서 숙식하며 우리 전통 문화를 체험한 청소년들은 큰 감동을 받았고 이들 모두가 한국의 따뜻한 정을 가슴에 간직한 채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자비로운 마음으로 모든 존재를 이해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전 세계에 큰 울림을 줬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불교 행사에 따라 육법공양(부처에게 6가지 공양물을 올리는 것)을 진행했고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신년 축원, 신년발원문 낭독 등도 함께했다. 이어 스님들과 함께 ‘신년 발원등 달기’를 하며 국민의 행복을 기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호영 국회정각회장을 비롯해 이관섭 비서실장(대통령실불자회장), 성태윤 정책실장,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인성환 안보2차장(대통령실불자회 수석부회장), 김수경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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