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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 저장강박 의심 홀몸 어르신 주거환경 정비

자원봉사자들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 제공=금천구




서울 금천구(구청장 유성훈)가 저장강박증이 의심되는 홀몸 어르신 가구를 대상으로 주거환경개선 활동을 했다고 30일 밝혔다.

저장강박증은 물건을 사용 여부에 관계 없이 계속 저장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정신질환의 하나다.

시흥3동에 거주하는 70대 홀몸 어르신 집에는 20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와 10년 전 사별한 남편의 유품들이 어르신이 거리에서 주워온 쓰레기와 뒤섞인 채로 문 앞까지 쌓여 있었다. 이로 인해 이웃 주민들로부터 악취 등 위생 문제와 화재 위험에 대한 민원이 발생했다.

이에 주민센터는 어르신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어르신의 집이 사유지에 해당하는 데다 과태료를 부과하면 오히려 상황이 악화될 수 있어서이다. 시흥3동장을 비롯한 주민센터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하여 설득한 끝에 마침내 어르신이 쓰레기 수거를 허락했다.



수거는 지난 1월 18일, 25일, 26일 3일에 걸쳐 진행됐다. 단순히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 가족의 유품을 구별해 내야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수거된 쓰레기는 3톤 차량 5대 분에 달했다.

환경 공무관과 시흥3동복지협의체, 시흥3동 중장년 자조모임 ‘서로돌봄 마을돌봄 봉사단’ 4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봉사자들은 엄청나게 많은 양의 쓰레기 처리와 집안 정리 정돈에 한겨울에도 구슬땀을 흘렸다.

어르신은 “추억이 깃든 어머니와 남편의 유품을 버리는게 쉽지 않지만, 버려야 새로운 물건과 인연들로 채운다는 말에 공감 했다”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깨끗하게 정리된 집에서 살게 돼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어르신 주거환경 정비에 도움주신 시흥3동복지협의체 및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장강박증은 외로움과 우울증 등이 원인 중 하나인 만큼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면서 “지역사회 돌봄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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