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씨티은행이 이르면 연내 중국에 투자은행(IB) 사업부를 설립한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12~18개월 안에 중국에 투자은행 사업부를 세우고 약 30명의 직원을 고용할 예정이다. 이미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 인선은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씨티그룹이 해당 사업부의 지분을 100% 보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씨티그룹은 중국에 IB를 만든 세 번째 미국 은행이 된다. 앞서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는 2021년에 중국에 전액 출자 IB를 세웠다. 같은 해 씨티그룹도 중국에 중개 사업 면허를 신청했지만 현지 인프라 미비를 이유로 반려됐다. 중국 규정상 외국인 사업자가 현지에서 증권업을 하려면 최소 30명의 직원을 고용한 상태여야 하기 때문이다. 면허 재신청에 나선 씨티그룹은 지난해 연말 중국 당국으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고, 이에 따라 직원 채용이 가능해졌다.
씨티그룹의 사업 확장은 미중 갈등과 중국의 경기 침체 속에서 글로벌 은행들이 중국 비중을 축소하는 흐름과 대조적이다. 씨티그룹 역시 지난해 중국 소비자금융 사업을 접고 중국 자산 포트폴리오를 HSBC(홍콩상하이은행)에 매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티그룹은 여전히 세계 최대 수준인 중국의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IPO로 조달된 금액은 약 373억 달러로 2년 연속 세계 1위였다. 지난해 미국은 국내 IPO로 약 260억 달러를 조달했다.
다만 씨티그룹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보도 내용에 대한 로이터통신의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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