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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동 군부지 뉴홈 6년후 본청약…"입주 하세월" [집슐랭]

[22일부터 사전청약]

서울 알짜 입지로 관심 모았지만

군부지 특수성에 2~3배 더 소요

공지가보다 분양가 인상 불보듯

최소 8년은 기다려야 집들이 가능

예비청약자 "넣을지 고민" 반응도





이달 말 사전청약을 진행하는 서울 대방동 군부지의 본청약이 무려 6년 후인 2030년에 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공공·민간단지는 대개 사전청약 진행 후 2~3년 후 본청약을 한다고 공지해왔는데 이 곳은 2~3배가 넘는 6년 후에 실시하는 것이다. 입지가 좋아 관심을 모았지만 앞으로 본청약은 6년, 입주까지는 8년을 기다려야 하는 데다 해당 기간 동안 사전에 공지한 가격보다 분양가가 더 오를 수도 있어 청약 하기 부담스럽다는 예비 청약자들의 반응도 나온다.

3일 뉴홈(윤석열 정부의 공공주택 브랜드) ‘서울 대방동 군부지 A1블록’ 입주자모집공고문에 따르면 이 단지는 이달 22~25일 사전청약을 진행하며 본청약은 2030년 1월, 입주는 2032년 예정된다고 공고했다. 사전청약과 본청약 기간이 6년으로 지금까지 사전·본청약 일정을 공개한 공공·민간 단지 중 시간 차가 가장 크다.

사전청약은 주택이 빠르게 공급되고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주기 위해 2021년 문재인 정부시절 도입됐다. 공공·민간 단지가 사전청약 공고를 내면 짧게는 1년 6개월, 길면 2~3년 후 본청약을 시행한 후 2년 후에 입주하는 구조다. 이번 사례처럼 본 청약까지 6년이 걸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해당 지구는 군시설 위탁개발사업 부지"라며 "현재 공공주택부지 위에 있는 군시설이 인접부지로 압축 재배치가 이뤄진 이후 택지조성 및 건축공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본청약, 입주 등에 추가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본청약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금리 인상 및 공사비 급등, 지자체의 인허가 지연 등의 여파로 본청약이 연기되는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2021년 첫 사전청약을 진행한 3기 신도시 공공분양 단지는 이미 본청약이 예정보다 1년 가량 미뤄졌으며 인천 검단, 파주 운정 등에서 분양된 민간 사전청약 단지들도 예상보다 1년~1년 6개월 가량 지연됐다. 일정이 늦어지면 원자잿값 상승으로 사전청약 당시 공지했던 것보다 분양가가 오를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 사전청약에 당첨됐던 청약자들이 본청약을 포기하는 사례도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 서울 대방동 군부지의 경우 가뜩이나 본청약이 6년 후에나 실시되는데 외부 변수에 의해 더 지연될 수도 있다.



한 예비청약자는 “무주택자는 최소 8~9년 동안 집 없이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 셈인데 심리적으로 부담이 된다”며 “분양가도 6년 후면 적어도 10%, 금액으로 치면 1억 원은 더 오를 것으로 보여 청약을 넣을지 말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 알짜입지에서 공급되는 단지인데다 주변 시세보다는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점 때문에 청약자들이 많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단지의 추정 분양가는 전용 59㎡의 경우 7억 7000만 원, 84㎡는 10억 8000만 원이다. 인근 ‘대방e편한세상 1차' 전용 84㎡가 최근 12억 3000만 원에 거래돼 시세대비 1억원 가량 싸다. 또 일반공급 물량 중 20%는 청약통장 납입액이 아닌 추첨제로 뽑는데 물량이 49가구다. 지난해 6월 일반공급 경쟁률이 645대 1에 달했던 ‘동작수 수방사’ 15가구보다 많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본청약까지의 기간이 길기는 하지만 서울이라는 입지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선당후곰(먼저 청약 당첨, 후에 고민) ’하는 청약자들이 몰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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