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일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핵 위기 사태에 신속히 대응하고 유사시 핵 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나가야 하겠다”고 위협했다. 김 위원장은 또 새해를 앞두고 군 지휘관들을 만나 완벽한 군사적 대비 태세를 주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당 중앙위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결론에서 김 위원장이 “북남 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구랍 31일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장 등 주요 지휘관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만나 2023년의 투쟁 공훈을 높이 평가하며 고무 격려했다고 1일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안보 환경을 거론하면서 “이 같은 정세는 우리 국가의 안전과 평화 수호를 위한 보검을 더욱 날카롭게 벼리고 군대의 경상적인 군사적 대비 태세를 완벽하게 갖춰나가야 할 절박성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 지휘관들의 책임이 막중하다며 “적들의 무모한 도발 책동으로 하여 언제든지 무력 충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 혁명이 줄기차게 전진할수록 이를 막아보려는 미제와 대한민국 족속들의 단말마적인 책동은 더욱더 가증될 것”이라며 “우리 군대는 견결한 대적 의식과 투철한 주적관을 지니고 적들의 그 어떤 형태의 도발도 가차 없이 짓부셔버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만약 놈들이 반공화국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고 불집을 일으킨다면 순간의 주저도 없이 초강력적인 모든 수단과 잠재력을 총동원해 섬멸적 타격을 가하고 철저히 괴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국방력 분야에서는 내년에 핵무기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토대를 구축해나가는 한편 군사 정찰위성 세 개를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관련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신년사에서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우리 군은 국가 방위의 숭고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힘에 의한 평화’ 구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언론에 배포한 신년사에서 “말과 종이, 헛된 망상이 아닌 오직 ‘강한 힘’을 갖췄을 때 ‘진짜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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