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코미디 영화 ‘팔불출’ 시리즈를 연출한 고응호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
1일 영화계에 따르면 고 감독은 전날 오전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고시 공부를 하다가 영화계에 입문했다. 1978년작 ‘날으는 일지매’로 감독에 데뷔한 고인은 ‘팔불출(1980)’로 주목받았다. 강철수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코미디물로, 머슴살이 하던 팔불출의 모험 이야기다. 배우 백일섭이 주연해 인기를 끈 이 영화는 속편 격인 ‘풍운아 팔불출(1981)’로 이어졌다.
이 밖에도 전통 무속과 근대적 가치관의 충돌을 그린 ‘불새의 늪(1983)’, 액션 영화 ‘뜨거운 겨울(1986)’, 청춘 영화 ‘바람의 아들(1987)’, 멜로 드라마 ‘못 먹어도 고(1989)’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연출했다.
감독협회와 대종상 사무국에서 일하기도 한 고인은 만년에는 한국 영화의 역사를 보여주는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촬영소 전시관을 관리했다. 빈소는 경희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3일 오전 8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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