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선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사면하겠다고 밝혔다. 경선 초기 주(州)에서 뚜렷한 여론조사 결과 상승세를 보이자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뉴햄프셔주의 한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지도자는 국가의 최선의 이익이 무엇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선의 국익은 감옥에 앉아 있는 80세 노인을 감옥에 가두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그 이유로 "그것은 국가를 계속 분열시킬 것"이라면서 "최선의 국익은 그를 사면하고 우리가 한 국가로 앞으로 계속 진전하면서 그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이런 발언은 다음 달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되는 것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전국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두 번째 경선이 열리는 뉴햄프셔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여론조사가 최근 나온 바 있다.
정책 측면에서 전통적인 공화당 스타일인 헤일리 전 대사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라 하지도 않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지도 않는 '불가근불가원'식 줄타기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가령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위협인지 등을 묻는 말에 "그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옳든 그르든 그에겐 혼란이 뒤따랐다"면서 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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