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하늘은 누가 지배하고 있을까.
각국의 군 항공전력 순위에 대해 세계 군사력 평가기관 ‘글로벌 파이어파워’(GFP)이 분석한 결과를 살펴봤다. 모든 종류의 항공기(수송기와 헬기 등) 를 합친 보유 숫자다. 공군 뿐만 아니라 해군 및 육군의 항공단 전력도 포함됐다.
전 세계 항공 전력 1위는 단연, 세계 최대 군사강국 미국이다. 1만3300여 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 운용되고 있는 군용 항공기 5만2000여 대 중에 약 26%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활동 중인 군용 항공기 4대 중 1대는 미군 소속인 셈이다. 특히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공중급유기 가운데 미군 소속이 약 75%에 달할 만큼 많다. 이는 가장 많은 군용 항공기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작전을 펼치는 미군의 특성상 적재적소에서 급유를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공중급유기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 세계 가장 많이 쓰는 전투기 1위 ‘F-16
재미있는 부분으로 미군은 자국이 제작한 항공기를 대거 운용하기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전투기 1위는 ‘F-16’으로 2260여 대가 전 세계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다. 2위는 ‘F-18’(E/F형 포함)로 1040여 대가 전 세계에서 운용되고 있다. 4위는 F-15(E형 포함)로 850여 대가 각 국에서 활용하고 있다.
항공 전력 2위는 러시아다. 운용하는 군용 항공기는 4180여 대다. 전 세계 군용 항공기의 약 8% 규모에 해당된다. 미국과 비교하면 31% 수준이다. 절대적으로 항공 전력은 미국이 우위에 있는 셈이다. 그나마 전 세계에서 많이 활용되는 전투기 3위와 5위를 러시아산이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Su-27/30’ 계열의 전투기는 총 940여 대가 전 세계 하늘을 누비고 있다. 5위는 ‘MiG-29 계열기’로 810여 대가 쓰이고 있다.
뒤이어 3위 국가는 중국이다. 군용 항공기는 총 2940여 대를 운용하고 있다. 전투기는 1500대, 헬기 800대, 수송기를 포함해 기타 항공기 640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군용 항공기에 약 6%에 달한다. 미국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하위권 국가들과는 보유 대수가 커서 중국산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전투기 8위~10위를 차지하고 있다. ‘J-5’가 480대로 여덟 번째로 많이 쓰는 기체다. 이어 ‘J-7’이 450대로 9위, ‘J-8’이 410대로 10위에 올라 있다.
4위는 떠오르는 군사 강국 인도가 차지했다. 총 2080여 대의 군용 항공기를 운용 중이다. 전 세계 군용 항공기의 약 4%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의 항공 전력은 2015년 이후 신형 항공기들을 대거 구매하며 최신 전투기들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5위는 대한민국이 이름을 올렸다. 운용하는 군용 항공기는 총 1620여 대. 전 세계 군용 항공기 규모에 3%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최근에 T-50 계열 전투기를 수출하며 구매가 아닌 수출 국가로서의 위상도 커지고 있다.
한국군 , 北 보다 500여 대 이상 많아
6위는 일본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보다는 다소 적은 1450여 대의 군용 항공기를 쓰게 있다. 전 세계 군용 항공기 규모에서 2.7% 수준이다. ‘F-4EJ’ 전투기가 핵심으로 항공전력이 질적인 측면에서도 우리나라에 떨어지는 지적도 나온다. 7위는 의외의 국가로 파키스탄이 차지하고 있다. 인도와 접경국가로 항공전력을 최근 급격하게 늘린 덕분이다. 운용하는 군용 항공기는 총 1410여 대다. 8위는 이집트로 1060여 대를 운영하며 전 세계 군용 항공기의 2.7%에 달한다. F-16 계열 전투기가 주력으로 220여 대를 쓰고 있다. 9위는 이집트와 비슷한 규모의 군용 항공기를 운용하는 터키다. 총 1060대를 활용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940여 대를 운용하고 있는 북한이 11위를 차지했다. 한국군과 비교하면 운용하는 군용 항공기가 500대 이상의 차이를 보이면 열세를 보이고 있다. 전투기 핵심도 3세대로 질적인 측면에서 밀리고 있어, 사실상 한반도의 제공권은 한국군과 미군 연합 항공전력이 장악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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