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정시모집에서 탐구 영역의 변환표준점수가 이과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서울 주요대 변환표준점수 산출식을 분석한 결과 과학탐구가 사회탐구보다 높은 점수를 받도록 점수 산출식이 설계됐다고 25일 밝혔다. 변환표준점수는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줄이기 위한 점수로 수능 채점 결과 발표 후 각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고려대는 백분위별로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는 방식을 택하는데 같은 백분위에 해당하더라도 변환표준점수는 과학탐구가 사회탐구보다 높게 산정됐다. 예컨대 백분위 100인 경우 과학탐구의 변환표준점수는 71.75점이지만, 사회탐구는 67.22점이다.
연세대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모두 백분위별로 동일한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한다. 하지만 이 역시 백분위 상위권에 과학탐구가 사회탐구보다 더 많은 인원이 분포된 상황이라 이과생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서울대의 경우 별도의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지 않지만 올해 과학탐구의 표준점수 자체가 사회탐구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여기에 과학탐구Ⅱ 과목은 가산점까지 부여하고 있어 이과생들이 더욱 유리하다.
이들 대학 외에도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도 과학탐구에 더 높은 변환표준점수를 부여한다. 이화여대만 과학탐구가 사회탐구보다 낮게 책정돼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4학년도 정시 지원에서는 수학뿐 아니라 탐구에서도 이과생이 문과 교차 지원 때 유리할 수 있다”며 “지난해보다 서울 주요대에서 문과 교차 지원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도 의대 모집 정원 확대 등이 있어 이과생들이 다소 상향·소신 지원하는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문과 교차 지원이 지난해보다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도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덧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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