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본토에 체류하고 있는 대만인들의 투표 참여 문제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 국민당의 샤리엔 부주석은 중국 본토 남부 5개 지역을 순방한 뒤 22일 귀국했다. 국민당은 친중 성향으로 대만 제1야당이다. SCMP는 “샤 부주석의 이번 방중은 주중 대만 재계로부터 표를 확보하려는 명백한 노력”이라며 “국민당의 오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SCMP는 “대만 언론의 관측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는 약 120만 명의 대만인이 거주하고 있다”며 “이는 대만 전체 인구의 약 5%”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그룹의 유권자들은 대부분 국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으며 국민당 간부들은 종종 선거를 앞두고 대만해협을 건넌다”고 부연했다.
국민당 간부들이 중국 본토로 건너가 투표를 호소하는 것은 중국은 부재자 투표 제도가 없어 해외에 거주하는 대만인이 투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귀국해야하기 때문이다. 중국 남부 지방의 경우 거리가 가까워 상대적으로 귀국해 투표하기가 용이하다.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와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 사이의 초박빙이 펼쳐지는 상황이어서 중국 남부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친 국민당계 대만인들의 표심이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SCMP는 “샤 부주석의 방중 기간 열린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그가 유권자들에게 대만으로 돌아가 투표할 것을 독려해 특히 주목받았다고 말했다”며 푸젠성 샤먼시에 거주하는 대만인 엔젤 우 씨는 SCMP에 “부주석은 매우 직설적으로 말했고, 모두가 (선거에 앞서) 미리 고향으로 돌아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재계 리더들을 향해 직원들이 투표를 위해 쉽게 휴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샤 부주석이 17일 중국 광둥성 중산에서 참석한 행사에는 중국의 전현직 관리들이 대거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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