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해본 전국 국제공항의 여객 회복률이 7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공항 중 회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청주국제공항이었다.
24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인천·김포 등 전국 8곳의 국제공항 여객 회복률은 74.1%였다. 청주공항의 경우 이 기간 국제선 노선을 활용한 여객이 42만 618명으로 회복률 89.3%를 기록했다. 2019년 같은 기간 청주공항의 여객은 89.3%였다. 청주공항은 올해 1월만 해도 정기 국제노선이 없었지만 지난달 기준 6개국 10개 노선으로 크게 늘었다. 충청북도와 청주시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에어로케이 등 저비용항공사(LCC)가 취항한 덕이다.
우리나라의 관문 공항 역할을 하는 인천국제공항의 회복률도 75%를 넘겼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인천국제공항을 사용한 여객은 4997만 명이다. 2019년 1~11월 당시 6417만 명의 77.9%에 달하는 수치다. 인천공항공사는 12월까지 포함해 집계할 경우 총 여객 수는 5600만 명으로 회복률이 78.6%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김포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올해 288만 명이 사용하며 회복률은 73.9%를 기록했다. 2019년 당시 김포공항 여객은 390만 명이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김포공항은 인천공항에 비해 중국 노선 의존도가 높았다”며 “중국 노선의 회복률이 저조해 전체 수치도 낮게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방 국제공항 역시 상대적으로 저조한 여객 회복률은 중국 노선 회복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노선 의존도가 높던 전남 무안공항의 경우 회복률이 30%에 그쳤다. 이외에 김해공항 회복률은 66%, 제주공항은 44%, 대구공항은 41.3%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뒤 인천공항 중심으로 국제선이 확보되자 항공사들이 지방 공항에서 운항하던 여객기를 인천에 배치한 것도 지방 공항의 여객 회복률 부진에 한몫 했다고 한국공항공사는 부연했다. 무안공항의 경우 장기간 이용 저조 현상이 이어지면서 군 공항과의 통합이 논의되고 있다.
한편 양양공항의 경우 여객 회복률이 207.5%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양양공항을 기반으로 운항하던 LCC 플라이강원이 지난해 양양발 국제선을 취항해 운행한 덕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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