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산책을 하던 경찰관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자를 발견해 추가 피해를 막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는 '유모차 끌던 경찰, 오늘도 한 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은 지난달 경기도 화성시 한 편의점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건 현장 모습이 담겨있다.
20대 남성 A씨는 해당 편의점에서 기프트카드 150만원어치를 구매한 뒤 편의점 인근에서 기프트카드 무더기를 정리하고 있었다. 휴가 중이던 유 경사는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하던 중 A씨를 발견했다.
당시 유 경사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냥 지나쳤다.
그러나 다른 날에도 편의점에 들어가 기프트카드를 고르고 있는 A씨를 발견하면서 유 경사는 상황이 좋지 않음을 느꼈다.
이에 유 경사는 유모차를 끌고 A씨를 쫓아간 뒤 경찰 신분을 밝히고 기프트카드를 왜 구매했는지 이유를 물었다. 확인 결과 A씨는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에 의해 기프트카드 200만원어치를 구매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 경사는 A씨로부터 휴대전화를 건네받아 직접 보이스피싱범과 통화를 하면서 200만원 상당의 추가 피해를 막았다. 당시 A씨는 이미 보이스피싱 조직에 15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건네고, 추가로 자신이 받은 장학금으로 200만원어치를 더 구매하려던 상황이었다. 쉬는 와중에도 눈썰미를 발휘한 유 경사 덕에 학생은 추가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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