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유명 밴드 오월천(Mayday)이 립싱크 의혹으로 벌금을 낼 위기에 처했다.
5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밴드 오월천은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립싱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오월천은 '아시아의 비틀스'라고 불리며 중국 본토에서 큰 팬을 보유하고 있다. 립싱크 논란이 된 상하이 공연도 빠르게 매진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21년 문화계 정풍운동의 일환으로 립싱크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해당 규정에는 공연자들이 립싱크로 관객을 속이는 행위를 금지하고, 공연 주최 측이 공연자들에게 립싱크하도록 주선하는 것도 금지한다는 내용이 명시돼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10만 위안(약 18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음악 감정 전문가 위트필드 파머는 "오월천의 콘서트 현장에서 녹음된 12곡을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분석해봤더니 최소 5곡이 립싱크였다"고 주장했다. 파머가 립싱크 의혹을 제기한 영상은 웨이보에서 3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에 상하이 문화관광국은 "콘서트가 종료돼 조사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조사가 사실일 경우 오월천에게 5만에서 10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오월천의 음반사 측은 "악의적인 공격이자 루머와 비방이다. 밴드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면서 "당국이 공정한 결론을 내려 문제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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