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파키스탄과 국경갈등을 벌이고 있는 인도가 전투태세 강화 등을 위해 35조원어치의 무기를 더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1일(현지시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국방부 국방획득위원회(DAC)는 전날 회의를 열어 테자스 경전투기(LCA)와 프라찬드 경전투헬기(LCH), 곡사포 시스템 등 2조2천300억루피(약 34조9천억원) 규모의 무기 구매사업을 승인했다.
이들 무기 가운데 대부분인 2조2천억루피어치는 국내 방산업체에 발주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번 구매사업이 전투태세 강화는 물론 방위산업 자립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구체적인 구매 무기 규모는 경전투기 Mk-1A종 97대, 경전투헬기 156대, 곡사포 시스템 400문 등이다. 아울러 국방부는 일부 대함 미사일도 구입하고 러시아제 수호이-30 전투기 84대의 현대화도 진행한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주 국영 우주항공방산업체인 HAL을 찾아 경전투기에 탑승, 출격한 바 있다. 이는 경전투기 등 무기 국산화를 지지하는 제스처로 풀이됐다.
HAL은 경전투기·경전투헬기 제작은 물론 수호이-30 전투기 현대화 작업도 맡는다.
인도 공군은 경전투기들을 서부지역 전방 공군기지에 배치해 인접국 파키스탄에 대한 전투태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인도의 국방비 규모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며 무기수입 규모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인도는 1947년 영국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이후 파키스탄과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 문제를 두고 전쟁을 치르는 등 군사적으로 대립하고 있다. 중국과도 국경 문제로 전쟁을 벌였지만 아직 갈등이 풀리지 않은 상황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