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35)이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광고주에 최대 수백 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드래곤이 지난달 마약 사건에 연루되면서 그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업체 대부분 이미지를 크게 훼손당했다.
지드래곤이 이날 기준 광고모델을 맡은 업체는 크게 3곳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부터 앰배서더로 활약해온 샤넬, 올 초 앰배서더로 발탁된 싱가포르의 타이거맥주, 독일 자동차 업체 BMW의 SUV '뉴XM' 등이다.
지드래곤의 계약금은 5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위약금은 보통 계약금의 2~3배로, 브랜드당 위약금은 약 100억~150억원으로 예상된다. 세 업체가 한번에 위약금을 청구한다면 총 500억 원에 달한다.
지드래곤이 무혐의를 받더라도 위약금 청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드래곤이 타이거맥주 앰배서더로 발탁돼 받은 모델료는 약 50억 원"이라며 "무혐의를 받아도 업체가 이미지 훼손 등을 문제 삼아 위약금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BMW코리아는 지드래곤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혐의가 제기되자 유튜브 등 SNS에서 그가 나온 광고물을 모두 내렸다. 다만 지드래곤은 지난달 6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자진 출석하면서 BMW i7을 타고 와 결백하다는 점을 내비쳤다.
경찰은 강남 유흥업소에서 발생한 마약 사건을 조사하다 해당 유흥업소 실장 A씨(29)의 진술을 토대로 지드래곤이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했다. 이에 지드래곤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간이시약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지드래곤의 손발톱과 모발을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했지만, 여기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더구나 실장 A씨도 지드래곤 관련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지드래곤이 직접 마약을 한 것은 보지 못했다"라며 "지드래곤과 함께 자신의 유흥업소를 찾았던 또 다른 배우 C씨가 했을 수도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현재로서는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은 '혐의'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지드래곤은 이미지에 많은 타격을 받은 셈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