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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누락이 우리 잘못이냐”…블라인드 달군 ‘LH 직원’ 댓글 뭐길래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된 검단 LH아파트를 재시공하라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의 글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주거동 철근을 뺀 LH가 벽체 철근 오류라고 하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남편이 LH검단AA21BL(아파트) 주택청약에 당첨이 돼 2025년 6월 입주만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튼튼하게 잘 짓고 있다던 우리 집 주거동 주철근이 최대 70%까지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입주예정자협의회를 통해 LH에 사과하라고 하니 사과문이라며 보내온 게 '보강 공사하겠다'는 안내문이었다"며 "심지어 제목에도 '벽제철근 오류관련'이라고 적혀 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과실이나 과오가 아닌 오류라는 단어를 쓴 것을 보면 그 어떤 것도 본인들이 직접적인 잘못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법률적 자문에 의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해당 글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을 나타냈지만 한 블라인드 이용자 B씨만 'LH 책임이 없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그는 "설계도 제대로 모르면서 이런 식으로 후려치지 말아. 까놓고 이게 우리 잘못이냐?", "(상식적으로) LH에서 철근이 누락된 걸 알았으면 시공을 계속 시켰겠냐", "내부사정을 모르는 '모지리'들과는 어찌 말을 섞나", "(LH가) 잘못했어야 처벌받지 전 직원 재산공개도 억울한데 말이지" 등 댓글을 남겼다.

해당 커뮤니티는 직장에서 사용하는 이메일로 인증받아야 가입이 가능하다. B씨의 아이디 옆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라고 적혀 있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LH 직원인 셈이다.

해당 댓글 논란에 LH 측은 "실망감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직원 교육 등 내부 통제 강화를 통해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글쓴이를 LH 직원으로 단정할 수 없지만 수사 의뢰 등 강력한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2021년 12월 31일 착공된 이 아파트는 총 1224세대 규모로 현재 3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입주예정자들의 반발로 공사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현재까지 밝혀진 이 아파트 내 철근누락 지점은 전체 13개 동 중 4개 동의 지하층 6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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