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연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스타그래머블’한가 아닌가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이한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은 MZ세대의 이목을 끌기에 가장 적합한 공연이다.
공중을 날아다니고, 꽃가루가 휘날리며 수조 안에서 헤엄치는,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관객과 배우가 하나가 되어 즐길 수 있는 공연인 푸에르자 부르타가 새로운 장소에서 한국 관객들을 다시 찾는다. 최근 서울 성수예술문화마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바스찬 구티에레즈 무대감독은 “관객들이 아무런 준비 없이 그냥 오셨으면 한다”며 “자신이 원하는 색대로 공연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푸에르자 부르타는 2005년 세계 초연된 작품으로 전 세계 36개국, 63개 도시에서 6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인기 공연이다. 국내 관객만 18만 명에 달한다. 배우 브루노 로페즈 아라곤은 “퍼포먼스 공연이라 언어가 달라도 한국 관객들은 감정적 표현들을 잘 이해해 주신다”고 말했다. 구티에레즈 감독도 “한국 관객들은 항상 배우들과 하나가 되는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고 밝혔다.
6m 높이의 크레인 위에서 날아다니는 배우들과 다양한 특수효과, 가슴을 울리는 음악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배우들은 거리낌 없이 관객들과 밀착해 소통하며 70여분 간 현실의 우울함과 스트레스를 잊게 만든다.
푸에르자 부르타는 스페인어로 ‘잔혹한 힘’을 뜻한다.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모티브로 해 슬픔과 절망으로부터의 승리, 순수한 환희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담았다. ‘웨이라’는 아르헨티나 원주민의 언어로 ‘바람’을 의미한다.
잠실에서 성수로 무대를 옮긴 이번 공연에는 보이그룹 몬스타엑스의 멤버 셔누와 최근 종영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 2’의 인기 댄서 바다가 출연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연은 내년 2월 15일까지 성수문화예술마당 FB씨어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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