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출신 작곡가 정다은(31·여)씨가 배우 이선균(48) 등이 연루된 마약 사건으로 경찰의 입건 전 조사(내사)를 받았다가 피의자 신분으로 바뀐 뒤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KBS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작곡가 정씨를 24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보도했다. 정씨는 유흥업소 실장 A씨와 두 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 3월 23일과 30일 자신의 주거지에서 주사기를 이용해 정씨와 또 다른 유흥업소 직원과 함께 필로폰과 대마 등을 투약한 혐의다. 또 정씨가 별건의 마약 투약 사건으로 구속된 뒤인 8월 19일에는, 유흥업소 직원과 함께 주거지에서 주사기를 이용해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매체는 밝혔다.
경찰은 A씨로부터 "현직 의사 B씨가 8월 당일에 퀵서비스로 필로폰과 주사기를 보내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B씨의 마약 공급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지방법원은 A씨 등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로 이날 오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은 B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기각했다. 이규훈 인천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의 소명 정도나 다툼의 여지, 수사 진행 상황, 피의자와 주거·직업·가족관계 등을 볼 때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정씨는 2009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처음 얼굴을 알렸으며 유명 영화배우를 닮은 외모로 화제가 된 뒤 작곡가로 활동했다. 정씨는 사운드클라우드 계정에서 일렉트로닉 음악 작곡가 등으로 활동했다. 이후 남성 호르몬 주사를 맞았으며 이태균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과 4범인 정씨는 2016년과 2021년 마약 투약 혐의로 잇달아 징역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현재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 경찰 수사를 받았다.
현재 인천경찰청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나 내사 중인 인물은 배우 이씨와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을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내사는 정식 수사 전 단계에서 수사 대상이 되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수사 초기 형사 입건자는 5명이었으나 내사자였던 정씨와 20대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추가로 피의자 신분이 되면서 7명으로 늘었다.
7명 가운데 구속된 유흥업소 실장(29)만 재판에 넘겨졌으며 서울 강남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마약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 현직 의사는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입건자는 현재 7명이고 나머지 3명은 (여전히) 내사 중"이라며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3일 MBC '실화탐사대'는 A씨를 경찰에 최초로 신고한 방현식(가명)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방씨는 특히 A씨에게 마약을 건넨 인물로 정씨를 언급했다.
그는 “제가 알기론 정다은이 (A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걸로 안다. 그 마약이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르겠는데 인천에 누가 엮여 있다더라”라며 "정다은의 마약 상선(공급책)은 가명이 '야마'라고 했다. 그냥 뽕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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