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의조(노리치시티·31·사진)의 불법 촬영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성관계 영상의 추가 피해자가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YTN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지난 18일 유포된 영상에서 밝혀진 피해자 외에 또 다른 피해 여성 A씨의 신원을 확보해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당시 황씨가 촬영한 사실을 알지 못 했다고 진술했다.
황씨의 불법 촬영 혐의 수사를 위해 휴대전화 디지털 증거 분석(포렌식)을 의뢰한 경찰은 피해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포렌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황씨의 추가 소환 일정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6월 유포된 황의조 사생활 영상에 등장한 피해 여성 B씨는 지난 8월 황씨가 불법으로 성관계를 촬영했다며 경찰에 처벌을 요구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8일 황의조를 성폭력처벌법상 불법 촬영 혐의로 소환해 조사했다.
한편 스포츠 시민단체인 체육시민연대는 이날 황씨를 국가대표에서 퇴출할 것을 촉구했다.
연대는 성명을 통해 "성관계 불법 촬영으로 피의자가 된 축구 선수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경기에 뛸 자격이 있느냐"며 "마땅히 자숙하고 스스로 출전을 포기하거나 국가대표 자격을 내려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축구협회와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을 지적하기도 했다. 연대는 "유죄나 징계가 확정되기 전에도 몇몇 증거로 관련 문제가 제기되는 것 자체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논란이 해소되기 전까지라도 출전 중지 등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는 즉각 공개 사과하고 불법 촬영, 2차 가해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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