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정부에 대해 “암컷이 나와 설친다”고 발언해 여성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지난 19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책 ‘탈당의 정치’ 출판기념회의 한 순서로 열린 북콘서트에서 나왔다.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최 전 의원과 민 의원, 김용민 의원이 참석해 대화를 나눴다.
박 교수가 현정부를 가리켜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 한다”고 운을 떼자 최 전 의원은 “그렇다. 공화국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가 “위험한 발언 아니냐”고 되묻자 최 전 의원은 “아니, 공화국이란 말은 그런 데다 붙이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 교수는 “‘동물농장’이라는 책을 보면 지금 현실 정치와 비슷하다. 동물농장은 원래 스탈린 정치를 비판하기 위해 쓴 것인데 비슷하다”면서 “검찰 공화국과 어떻게 싸워야 할지 말해 달라”고 했다.
이에 최 전 의원은 “공화국이란 말을 함부로 붙이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공화국의 핵심은 권력의 견제와 균형에 있다. 그런데 지금 어느 부분에 견제와 균형이 있나”라며 “독립성과 공정성이 중요한 기관일수록 자기 측근을 갖다 꽂고 심지어 대학 동기들을 그렇게 갖다가 배치하는 정부는 역사상 어느 나라에도 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까 동물농장과 비유를 했는데 유시민 선배가 많이 말씀하신 코끼리나 침팬지 비유가 더 맞는 거다. 동물농장에도 보면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거는 잘 없다”면서 “이제 그것을 능가하는 데서 공화국이라는 것을”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최 전 의원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이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며 “권력의 분립과 균형이라는 게 그냥 생긴 말이 아니고 인류의 역사를 반성하면서 생긴 건데, 지금 검찰 공화국은 그걸 정면에서 파괴하고 있다. 모든 걸 한손에 쥐려고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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