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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클라라와 사랑에 빠져보세요"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클라라役 이유림

13년만에 아역서 성인 역할 맡아

음악·춤 조화에 가장 많이 신경 써

스노우파드되 등 고난도 동작 기대

수석 파트너 강민우와 호흡도 관심

이유림 유니버설발레단 무용수가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욱 기자




“2010년 어린 클라라에서 13년 만에 성인 클라라가 돼 무대에 오릅니다. 공연을 보고 나면 발레나 호두까기인형, 아니면 저 셋 중에 하나에 반드시 사랑에 빠져서 가시게 될 거예요.”

올해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에서 클라라의 새로운 얼굴로 무대에 오르는 무용수 이유림은 최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무용팬뿐 아니라 무용을 잘 모르는 관객들도 공연을 보면 사랑에 빠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호두까기인형은 매년 크리스마스, 연말이면 무용계에서 빠지지 않고 무대에 오르는 레퍼토리다. 그중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은 1986년 초연 이래 37년 연속 매진, 국내 최다 공연 횟수를 기록했다. 올해는 세종문화회관과 공동기획으로 12월 21~3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올해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이 특별한 건 새로운 클라라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유림은 선화예중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을 거쳐 헝가리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로 활동하다가 올해 10월 유니버설발레단에 솔리스트로 입단했다. 호두까기인형으로 주역 데뷔 무대를 갖게 된 소감에 대해 그는 13년 전 어린 클라라로 무대에 올랐던 경험을 떠올렸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다른 발레단 버전과 달리 1막은 아역 무용수가, 1막 후반부터 성인 무용수가 클라라를 맡아 공연을 이끈다. 그는 “(13년 전) 어린 클라라를 맡았을 때 무용수 선생님에게 리본을 어디에 붙이실 거냐고 따라다니며 물었다”며 “어린 클라라가 몸이 커졌다는 구간을 잘 표현하고 싶었던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다”고 말했다.

이유림 유니버설발레단 무용수가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욱 기자




작품은 성탄절 전날 밤 호두까기인형을 선물 받은 소녀 클라라가 꿈속에서 호두까기 인형과 모험을 떠나는 것을 줄거리로 한다. 꿈속에서 왕자가 된 호두까기 인형과 숙녀가 된 클라라는 과자 나라로 떠나 신비로운 일들을 경험한다.

그가 이번 공연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음악과의 ‘조화’다. 그는 “음악만 들었을 때 제 춤이 연상되고, 춤만 보고도 음악이 연상될 수 있도록 음악과 한 몸이 되고 싶다”며 “1막 스노우 파드되에서 액센트가 어디에 들어가고 어떤 손동작, 발동작이 있는지 등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스노우 파드되는 클라라와 호두까기 왕자가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그리는 춤으로 고난이도 리프트 동작, 빠른 회전이 특징이다. 파트너와의 호흡이 중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 이유림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강민우와 호흡을 맞춘다. 그는 “비주얼부터 왕자 역에 찰떡인 데다가 테크닉적으로 점프가 강해 그랑 파드되에서 좋은 장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공주, 왕자님이 과자 나라에 가는 판타지를 보여주는 데 우리 커플이 제일 최고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유림 유니버설발레단 무용수가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호두까기인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욱 기자


호두까기인형은 전 세계적으로 연말을 대표하는 공연이지만 발레단뿐만 아니라 나라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헝가리국립발레단에서 7년간 활동하면서 호두까기인형에도 참여했던 이유림은 “헝가리 버전에서는 스노우 파드되의 주제가 아이스 스케이팅이어서 무용수의 동작이 아이스 스케이팅을 타는 듯한 움직임이 많다”며 “2막 그랑 파드되도 박자마다 동작이 들어가고 별사탕 요정의 솔로도 두 배가량 더 길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무용수의 춤뿐만 아니라 무대 조명부터 의상, 세팅 등이 조화를 이뤄 핑크빛 환상의 느낌을 완벽하게 구현한다”고 강조했다. 공연은 인터파크와 세종문화회관, 예스24, 11번가, 멜론티켓 등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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