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가장 어렵다고 평가된 수학영역 공통과목 22번 문항의 정답률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종로학원은 올해 6월·9월 모의평가와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 4128명의 국어·수학영역 공통과목 가채점 결과를 추적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수학영역에서 정답률이 가장 낮은 문항은 22번(주관식)이었는데, 이 문항에서 수험생의 8.8%만 정답을 쓴 것으로 분석됐다.
22번 다음으로 어려운 14번(객관식)은 정답률이 38.1%, 20번(주관식)은 40.7%로 모두 40% 안팎까지 정답률이 올라갔다.
통상적으로 학원가에서는 정답률이 30% 안팎이면 고난도, 50% 안팎까지는 중난도 문항으로 본다. 이른바 '찍기'도 어려운 주관식 초고난도 문항은 정답률이 10%를 밑도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실제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는 수학 공통과목 22번(주관식) 정답률이 2.6%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21번(주관식) 역시 정답률이 12.9%로 상당히 어려운 편에 속했다.
이에 비해 정부가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밝힌 뒤 치러진 9월 모의평가에서는 가장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던 21번(주관식) 정답률이 17.0%로 기존 '킬러문항'보다 정답률이 높았다.
올해 수능에서 최상위권을 가를 문항의 정답률이 9월 모의평가 때보다 낮지만, 다른 고난도 문항 정답률은 9월 모의평가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국어영역의 경우 공통과목 34번 문항(문학파트)의 정답률이 36.4%로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고, 31번(문학)과 10번(독서)의 정답률이 38.1%인 것으로 분석됐다.
어렵다고 평가됐던 9월 모의평가 당시 정답률 하위 문항 3개가 33.4~40.1%의 정답률이 나온 것과 비슷하다.
종로학원은 "수학 공통과목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지만, 9월 모평에서 만점자가 2520명 나온 만큼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문제는 더 어렵게 출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어영역은 문학·독서파트에서 EBS 연계 지문이 많았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정답 찾기가 어려웠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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