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거북섬 웨이브파크에서 열린 ‘2023 WSL 시흥 코리아오픈 국제서핑대회’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의 열전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국내에서 처음 열린 이번 대회에는 11개 국가에서 118명의 선수가 숏보드와 롱보드 종목에 참가해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포인트 쌓기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대회 첫날에는 시흥 전역에 함박눈이 내리면서 이색적인 경기 장면이 연출됐다. 시흥시는 웨이브파크 풀장에 미온수를 공급해 추운 날씨 속에서도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대회 숏보드 부문는 남자부와 여성부 모두 일본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남자부는 2위 미국의 양 카이앤 리를 제외한 1위와 3~4위를 니시 케이지로, 마츠시타 료타, 오하라 히로토 등 일본 선수가 차지했다.
여자부는 츠즈키 아무로, 노나카 미나미, 마츠다 시노, 와키타 사라 등 일본 선수들이 1~4위를 휩쓸었다.
롱보드 부문 남자부는 1위 하마세 카이(일본), 2위 카노아 팔미아노(한국), 3위 이노우에 타카(일본), 4위 김동균(한국)이 입상했다. 여자부는 1위 타오카 나츠미(일본), 2위 노비타사리 데아 나타샤(인도네시아), 3위 이노우에 사쿠라(일본), 4위 콘빅토 쉴라 매 에스피노사(필리핀)가 시상대에 올랐다.
남자 롱보드 4위를 차지한 한국의 김동균 선수는 “인공 파도풀에서 열린 대회가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대회기간 시흥 웨이브파크에는 1만 5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아 서핑 문화 활성화 및 해양 레포츠 저변을 확대하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해양 플리마켓 및 버스킹, 다양한 체험 부스에 방문객들이 모이고, 17~18일 저녁마다 열린 ‘WSL 시흥 코리아오픈 국제서핑대회 유치’ 기념 시민음악회에는 관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한국의 멋을 즐길 수 있는 각종 문화행사로 모두가 흥겨운 서핑 축제가 완성됐다.
시흥시에 세계 서핑 관계자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대회 기간에는 서핑 산업 교류 활성화 논의를 위한 의미 있는 간담회 자리도 마련됐다. 웨이브파크에서는 17일~18일 일본 미야자키현의 방문과 간담회에 이어, 19일에는 아시아서핑연맹 관계자와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시는 방문단과 상호 간 우호 관계를 돈독히 하고, 협력의 폭을 넓혀가기로 약속했다.
제32회 도쿄올림픽 종목 중 서핑대회 유치에 기여한 일본 치바현 이치노미야초 의회의 아야자와 시미즈 의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해 WSL 대회를 참관하고, 선수단을 응원했다. 이들은 19일 임 시장을 만나 각국의 서핑 정보를 공유하며 우호를 다졌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국내에서 처음 개최된 ‘WSL 국제서핑대회’가 안전하게 잘 마무리돼 정말 기쁘다. 세계 최대의 서핑 축제에 함께해 준 각국의 선수단과 관계자, 대회장을 찾아준 모든 방문객과 안전한 대회를 위해 힘써준 운영진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만큼, 이를 발판 삼아 앞으로도 다양한 국제대회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대한민국 해양 레포츠 활성화는 물론, 거북섬을 대한민국 해양레저 메카로 조성하는 데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