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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이글' 양희영, LPGA 시즌 최종전 우승…통산 5승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최종

합계 27언더, 2위권과 3타 차

4년 9개월 만, 美 본토선 처음

릴리아 부, 상금왕·올해의 선수

양희영이 20일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양희영(3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3 시즌 최종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양희영은 20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파72)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타를 줄였다. 합계 27언더파 261타를 적어낸 양희영은 2019년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 이후 4년 9개월 만에 통산 5승을 달성했다. 공동 2위인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앨리슨 리(미국·이상 24언더파)를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태국(3승)과 한국(1승)에서 열린 LPGA 대회에서 우승했던 양희영은 처음으로 미국 본토에서 열린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우승 상금 200만 달러(약 25억 9300만 원)도 받았다. 또한 양희영은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이 대회에서는 고진영이 2021년과 2020년, 김세영이 2019년에 우승했다.

하타오카와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양희영은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1개로 한 타를 줄였다. 반면 하타오카는 버디 2개로 2타를 줄이며 전반을 마쳐 양희영이 1타 뒤진 2위에서 추격하는 양상이 됐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13번 홀(파4)이었다. 양희영이 친 두 번째 샷은 핀을 살짝 지나쳤지만 백 스핀을 먹고 홀로 빨려 들어갔다. 이 샷 이글로 양희영은 단독 선두로 나섰다. 하타오카는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가 됐지만 16번 홀(파3) 보기를 하는 바람에 다시 2위로 떨어졌다.

양희영은 17번 홀(파5)에서 확실하게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못 미쳐 경사를 타고 왼쪽으로 흘렀지만 어프로치 샷을 홀에 바짝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18번 홀(파4)에 오른 양희영은 두 번째 샷을 홀 3m에 떨어뜨린 뒤 버디 퍼트로 경기를 끝내 시즌 마지막 대회, 마지막 홀을 멋지게 장식했다.

시즌이 종료되면서 각종 타이틀의 주인공도 결정됐다. 올 시즌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4승을 올리며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릴리아 부(미국)는 마지막 대회를 4위(21언더파)로 마무리하며 생애 처음 상금왕과 함께 올해의 선수가 됐다.

공동 13위(14언더파)로 마친 김효주는 시즌 평균 최저타수(베어트로피) 부문에서 경쟁했으나 아타야 티띠꾼(태국)에게 넘겨줬다. 티띠꾼은 최종전에서 5위(20언더파)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고진영(2승), 유해란, 김효주에 이어 양희영이 피날레를 장식하며 5승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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