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과 상금왕, 평균타수 1위로도 모자란 걸까.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이예원(20·KB금융그룹)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이벤트 대회인 위믹스 챔피언십(총상금 100만 위믹스)까지 제패하며 2023시즌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이예원은 19일 부산 기장의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2위 노승희(22·4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린 그는 이 대회의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5만 위믹스(WEMIX). 단위는 주최사인 게임 업체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자산 위믹스다. 이날 오후 현재 시세(1위믹스당 약 2360원)로 계산하면 5억 9000만 원이다. 이로써 이번 시즌 정규 투어에서 약 14억 원의 상금을 쌓은 이예원은 이 대회까지 올해 상금으로 약 20억 원을 벌어들이게 됐다.
전날 싱글 매치로 펼쳐진 1라운드에서 한진선을 3홀 남기고 5홀 차(5&3)로 여유롭게 따돌리며 파이널A에 오른 이예원은 이날 스트로크플레이 경기에서 2번 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전반에만 3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노승희와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앞서 경기한 노승희가 후반 12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가자 이예원도 10번 홀(파4) 버디로 맞받았다.
이예원이 승기를 잡은 건 12번 홀이었다. 약 12m 거리에서 이글 퍼트를 시도했는데 그의 퍼터를 떠난 볼이 한참 구르더니 홀 속으로 사라졌다. 이어진 13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이예원은 노승희와 격차를 순식간에 3타 차로 벌렸다. 16번 홀(파5)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벗어나는 바람에 더블 보기를 범하기도 했지만 남은 두 홀에서 타수를 지켜 우승컵의 주인이 됐다.
위믹스 랭킹 18위로 대회에 나섰지만 전날 황유민을 2홀 차로 꺾고 파이널 A로 올라와 우승 경쟁을 펼친 노승희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12만 위믹스(약 2억 8320만 원)를 챙겼다. 임진희·이소미·성유진이 공동 3위(3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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