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양자 정상회담 기회를 활용해 마약류인 펜타닐 차단 외교에 역점을 두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최종일인 1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회담하며 펜타닐 차단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멕시코와 미국은 함께 한다"며 "우리는 무기 밀매와 조직범죄, 펜타닐을 포함한 마약류 '팬데믹(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페스 오바르도르 대통령은 "멕시코가 하고 있는 일은 펜타닐의 성분과 전구체가 유입되지 않도록 계속 지원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이 미국 청소년들에게 끼치는 피해를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연대의 행위로서 휴머니즘의 문제"라며 "우리는 펜타닐과 다른 화학 전구체의 유입을 포함한 마약류 밀수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남용으로 미국인 18~49세의 사망 원인 1위가 될 정도로 최근 사회 문제가 커지고 있다. 펜타닐은 특히 중국에서 만들어진 원료가 멕시코로 넘어가 가공을 거쳐 미국으로 밀수되는 것이 주 유입 경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펜타닐 원료를 공급하는 중국 기업을 단속해달라고 중국 정부에 거듭 요구해왔다. 15일 열린 미중정상회담에서도 마약 금지협력 실무그룹을 구성해 협력한다는 합의를 도출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APEC 계기 정상외교 기회를 활용해 펜타닐의 '원료 공급처'와 '중간 제조 공장'이 있는 중국, 멕시코의 정상을 모두 만나 관련 공조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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