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신임 부사장에 감사원 출신의 인물을 선임했다. LH 부사장에 감사원 출신 인물이 선임된 것은 처음이다. 철근 누락 사태로 신뢰가 깎인 LH가 조직 쇄신을 도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LH는 13일 이상욱(사진) 감사원 국민감사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상욱 부사장은 행시(38회) 출신으로 감사원 재정경제감사국장, 감사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국민주거복지본부장은 고병욱 인천도시공사 도시재생본부장이 맡게 됐다. 박동선 지역균형발전본부장은 국토도시개발본부장으로 보직 이동했다. 신규 선임된 상임이사 3명 중 2명은 외부 출신이다.
오주헌 공공주택사업본부장은 기존 직을 유지하는 동시에 1급직에서 상임 이사로 승진했다. 상임이사 중 하나인 공정경영혁신본부장은 적임자가 없어서 공석으로 남겼다. LH 관계자는 “조만간 외부 재공모 등 선발 방식을 재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의 보직 이동에 따라 이지순 지역균형발전본부장이 신규 인사로 배정됐다. 다만 이지순 본부장은 1급직으로, 임원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앞서 지난 8월 LH는 철근 누락과 잇따른 전수조사 대상 누락, 철근 누락 사실 은폐 등으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인적 쇄신 차원에서 임원 7명 전원의 사표를 접수하고 이 중 4명을 수리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