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찾을 예정인 윤석열 대통령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는 기간 중 미국 중심의 경제협력체가 가동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1년 만에 처음으로 시 주석과 윤 대통령이 한 도시에 머무르는 것이어서 한중정상회담 성사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실은 12일 공지문을 통해 윤 대통령이 현지 시간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인 IPEF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IPEF는 중국 주도의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다자 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대응하기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출범시킨 다자경제협력체다. 대통령실은 “이번 IPEF 정상회의에서는 그간의 협상 성과를 확인하고 향후 구체적인 협력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초반부터 IPEF 참석을 공식화하며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미일과 밀착해왔다. 8월에는 한미일 정상이 ‘캠프데이비드 협정’을 함께 발표하며 3국의 협력 수준을 한 차원 격상하기도 했다. 이에 APEC 정상회의 기간 세 국가 정상들이 양자·다자간 만남을 별도로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함께 좌담회를 가지기로 했다.
APEC 정상회의 기간 중에는 한중정상회담도 성사될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이후 처음으로 시 주석과 윤 대통령이 같은 다자회의에 참석하는 것이어서다. 앞서 윤 대통령은 9월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 한중 양국 정상 간 교류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 역시 한중정상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냐는 질문에 “몇 건의 양자회담을 논의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윤 대통령의 IPEF 정상회의 참석이 확정되면서 한중정상회담 성사에 막판 변수로 작용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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