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민생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방 일정으로는 호남 지역을 연달아 찾으며 지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7일 김 여사는 이날에만 전남 고흥과 순천에서 총 3건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오전 고흥 유자체험관을 방문해 특산물인 유자 따기와 유자청 만들기 봉사 활동을 했다. 이어 17㎞ 떨어진 소록도병원으로 이동해 직접 만든 유자청을 환자와 의료진에게 전달하며 위로 격려했다. 이후 77㎞ 떨어진 순천 아랫장 전통시장으로 한 시간가량 이동해 상인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시장 노점과 수산물 가게에 들러 판매 근황을 살피고 제철 농산물, 반건조 생선,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칠게 튀김 등을 샀다. 전통시장에서 가업을 이은 건어물 가게 상인을 응원하며 멸치도 샀다.
김 여사의 지방 일정은 호남에 집중되고 있다. 호남 표심 끌어안기다. 이번 일정은 지난달 13일 목포 공생원 설립 95주년 기념식·104회 전국 체전 개막식 이후 첫 지방 일정이다.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들이 주최하는 지방 행사에서 김 여사 초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4월 순천 정원박람회 개막식 참여 당시 김 여사가 사진을 찍은 곳이 소위 어르신들의 ‘성지’로 알려지며 적극적인 홍보 효과로 방문객이 급증한 것이 배경이다.
다만 대통령실에서도 김 여사 초청을 대부분 거절하고 있다고 한다. 광폭 행보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민생 행보, 그리고 지방을 끌어안을 수 있는 행사 위주로 선별해 참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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