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전격적으로 예방하고 국정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격려했다. ★관련 기사 5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해 1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달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윤 대통령이 조만간 찾아뵙겠다”고 말한 뒤 12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과 날씨, 사저의 정원, 달성군 비슬산 등 가벼운 주제부터 시작해 각종 정국 현안은 물론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국정운영 방향까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국정운영을 되돌아보면서 배울 점은 지금 국정에도 반영하고 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재한 수출진흥회의 자료를 읽었는데 어떻게 당시에 이런 생각을 했는지 놀라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어떻게 그걸 다 읽으셨냐,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라 애로 사항을 듣고 바로 해결해 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두 사람은 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정상 외교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박 전 대통령은 수소차에 관심을 보였고 윤 대통령은 최근 관련 산업 동향을 설명했다. 대화를 마치며 박 전 대통령은 “해외 순방이 많아 피곤이 쌓일 수 있는데 건강관리 잘하시라”고 덕담했고 윤 대통령은 “지난 번에 뵀을 때보다 얼굴이 좋아지신 것 같아 다행이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환담 이후 두 사람은 마당에 있는 나무와 정자를 둘러봤고 박 전 대통령은 나무와 꽃 하나하나를 윤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오후 3시 4분께 사저를 떠났다. 윤 대통령은 창문을 내리고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박 전 대통령도 지지자들을 만나 활짝 웃었다.
한편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 참석해 “대구에 오니 힘이 난다”고 말했다. 또 칠성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격려하며 상인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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