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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시민단체 "서울특별시는 빛좋은 개살구, 기피시설도 못 막아"

마포구·고양시와 갈등 빚는 쓰레기 소각장 김포 이전 우려

"지역민 의견도 듣지 않고 졸속 추진, 총선 전략 의심"

7일 오전 김포시청 앞에서 시민단체가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서울시 김포구가 되면 건설폐기물처리장과 같은 기피시설이 김포로 몰려 올 가능성이 큰 데, 김포구청장은 이를 거부할 권한도 없습니다. 김포시민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서울시로 편입을 추진하는 건 용납할 수 없습니다.”

국민의힘이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졸속 추진’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시민단체가 나서 공식적으로 서울 편입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해도 시민의힘 공동대표는 “지방자치단체를 서울시로 편입한다는 건 장기적으로 연구하고, 지역민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에 추진해야 하는데 이처럼 졸속으로 서두른 것은 총선 전략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편입이 된다고 해도 김포시는 변방으로 치부되는 것은 물론이고, 5호선 연장도 뒷전으로 밀리는 등 서울특별시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김포시민을 위한다면 건폐장 없는 5호선 노선 확정과 예타 면제를 먼저 논의하고, 이후에 서울 편입을 공론화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협의대상인 김포시가 ‘김포구’가 되면 쓰레기장 등 기피시설 이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냈다. 신규 쓰레기 소각장 문제로 마포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시로서 김포를 편입할 경우 수도권 제4매립장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는 상암동 일대 하루 1000톤을 처리하는 생활폐기물 소각장 설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마포구뿐 아니라 1.2㎞ 떨어진 고양시가 거세게 반발하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김대훈 시민의힘 운영위원장은 “김포구가 되면 도시계획이나 기피시설 이전 문제도 서울시장의 권한이 되고 김포시의 재정도 반토막이 날 우려가 있다”며 “김포시가 서울로 편입되면 자족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리는 꼴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30분에는 장기본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입주자 대표를 대상으로 한 첫 주민 설명회를 개최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김병수 김포시장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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