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위치한 한 육군 군단 진급식서 '쓰리스타'라 불리는 중장이 소령에게 무릎을 꿇고 꽃다발을 전달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지난 4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아들 진급식을 다녀온 한 아버지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들 원사 진급 행사가 있다고 해서 하사 계급장 처음 달 때 이후 20년 군 생활을 하는 동안 못 가봤던 아들 진급 행사에 아내와 함께 다녀왔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진급 행사에서 진급 대상자는 대령, 소령 그리고 A씨 아들인 원사까지 총 8명이었다고 한다. 엄숙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누군가 행사장에 나타났다. 바로 쓰리스타인 군단장이었다.
A씨는 "처음 보는 쓰리스타에 얼어 버렸는데 군단장님이 우리 보고 '어디서 왔냐'고 하기에 '김해에서 왔다'고 했더니 '참 멀리서 오셨네'라고 편하게 말을 건네주었다"면서 "위엄에 눌리고 딱딱한 행사장을 상상했는데 '군단장님 멋있다'는 말이 나와 아내 입에서 연달아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시작된 진급식 행사에서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고 한다.
당시 군단장은 마이크 없이 직접 임명장을 큰 소리로 읽어주며 왼쪽 어깨에 진급 계급장을 달아줬다. 오른쪽 어깨에는 진급자의 배우자가 달아줄 수 있게 배려도 해줬다. 축하 꽃다발을 줄 때는 무릎 꿇고서 '고생했다'고 사랑 고백처럼 전달해 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그런데 소령으로 진급하는 군인은 가족이 진급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이에 왼쪽 진급 계급장은 군단장이 오른쪽에는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는 분이 달았다.
이어 축하 꽃다발을 건네야 하는데 줄 사람이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때 군단장이 꽃다발을 들고나와 소령 앞에 무릎을 꿇고서 축하를 전했다고 한다.
A씨는 "행사장에 있는 모두가 생각하지도 못한 장면에 놀라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며 "모두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고 했다.
아울러 "그곳에 있던 가족들 장병들도 모두 놀라고 우리 집사람은 지금도 집에 와서도 그 장면을 또 이야기했다"며 "3군단장님 정말 멋지다"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진급 행사 때 좋은 모습을 만들어준 부대원들과 군단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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